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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저희 강아지가 간식봉지에 질식해서 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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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 사진 (반려견)

 

 

"저희 강아지가 간식봉지에 질식해서 죽었습니다"

 

2020년 6월 3일 아침, 익명 커뮤니티인 네이트판에는 안타까운 글 하나가 올라왔다. 8년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해온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반려견이 혼자 간식을 먹으려 간식 봉지가 머리에 씌어졌는데 스스로 벗기지를 못해서 결국 질식해 죽고만 것이다.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였다. 주인은 오랜 시간을 함께한 반려견을 허망하게 떠나보내야했다.

 

 


 

네이트판에 올라온 글 전문

 

"저희 강아지가 간식봉지에 질식해서 죽었습니다"

 

8년 6개월 동안 사랑과 정성을 다해 키웠습니다. 우리집 막내였고 가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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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모두가 집을 비운 사이 혼자 몰래 간식을 먹으려다 간식 봉지가 머리에 씌워졌는데 그걸 벗기지 못해 질식해서 죽었습니다. 정말 너무나 갑작스럽고 혼란스럽습니다. 간식 봉지를 바닥에 둔 것도, 제대로 잠궈놓지 않은 것도, 강아지만 혼자 남겨두고 집을 비운 것도 모두 저희 잘못입니다. 저희의 사소한 실수로, 무심함으로 인해 아이가 떠나게 되어 정말 너무너무 괴롭고 슬픕니다.

 

저희는 이렇게 허망하게 아이를 떠나보냈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간식봉지 하나가 이렇게 소중한 우리 강아지들을 갑작스런 죽음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어요. 그리고 간식 만드는 업체에서도 이런 일로 강아지들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었으면 해요. 저희가 먹인 간식은 밀봉이 가능하도록 지퍼백 형태로 되어있고 포장지도 매우 단단했습니다. 이런 간식을 구매하신다면 꼭 강아지에게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셔야 하고 왠만하면 봉지가 아닌 통에 든 간식을 구매하시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강아지 키우는 동안 너무나도 행복했기에 저는 평생 강아지를 키우며 살겠다고 결심했었어요. 하지만 이별이 이렇게 힘들줄은 몰랐습니다. 다시는 강아지 키울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후회, 원망, 괴롭고 아픈 생각만 듭니다...

 

모두들 조심, 또 조심하시고.. 지금 내 곁에 있는 강아지에게 최선을 다해주세요..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 사진 (반려견 사료)

 

"간식 만드는 업체에서도 이런 위험성을 인지해주세요"

 

견주는 자신의 강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간식의 포장봉투는 밀봉이 가능하도록 지퍼백 형태로 되어있고 포장지도 매우 단단했다고 알렸다.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봉지가 아닌 통에 간식이 들어있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했고, 간식은 꼭 강아지에게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라고 조언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 사진 (반려견 장례식, 출처 chosun.com)

 

그러나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견주의 슬픔에 공감하면서도 반론을 내놓았다. 결국 반려견의 죽음의 책임은 그 견주에게 있다는 것이었다.

 

"결론은 지 잘못이다. 간식 업체에서 밀봉 가능한 단단한 포장지를 만드는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함
제발 아가들한테 온 신경을 곤두세워주세요 정말 사소한 일로도 이렇게 위험에 빠질 수 있으니까요 아가만 불쌍하게됐네요 주인 불찰이죠"

 

"자기가 잘못해놓고 업체한테 그거 얘기해서 뭐하려고? 밀봉안하면 간식 다 상할텐데?.......... 슬픈건 이해되나 솔직히 저얘기를 굳이 썼어야 하나 싶네.."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 사진 (포메라니안)

 

김파란 오피니언

 

반려견은 가족과도 같은 존재이다. 견주에게 반려견의 죽음은 가족의 죽음만큼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외출 후 집으로 돌아왔더니 반려견이 질식사해있는 끔찍한 상태를 목격했다면 어느 견주나 큰 충격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견주는 반려견의 보호자와도 같은 존재이다. 부모가 갓 태어난 신생아를 굉장히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대하듯이 견주는 주변의 여러 위험요소로부터 반려견을 보호해야하는 존재이다.

 

 

 

이케아 서랍장이 넘어져 숨진 아이는?

 

이케아 서랍장이 넘어져서 여기에 깔려 숨진 아이의 사건. 그러면 이 잘못은 간식을 만든, 서랍장을 만든 업체에 책임이 있는가? 이러한 서랍장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지 못한 보호자의 책임이 있는가?

 

이케아는 유족에게 536억원을 배상해야했다. "어떤 것도 아동의 가족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될 수는 없겠지만, 합의가 원만히 이루어진 점에 대해서는 감사드린다. 앞으로는 더욱 안전한 제품을 만들도록 하겠다"  이케아 대변인이 전한 말이다.

 

이케아는 이어서 북미 지역에서 해당 서랍장 수백만개에 대한 리콜을 진행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 사진 (개, 강아지)

 

이 두 사건은 동일선상에서 바라볼 수 있는 사건이다. 물론 보호자의 책임도 있지만 해당 간식을 만든 업체에도 책임이 작지 않다는 것이 필자의 의견이다.

 

이 사건이 북미 지역에서 일어났다면 해당 간식 제조사는 법적으로 큰 책임을 물게 될 것이라고 과감히 예상해본다.

 

하루만에 허무하게 자신의 자식과도 같은 반려견을 잃게 된 견주를 향해 비꼬고 비난하는 것보다는 견주의 아픔에 공감해주는 것이 우선은 아닐지, 해당 커뮤니티 유저들에게 묻고 싶다.

 

 

 

- 파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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